'車엔진 볼트 국산화' 주역 한애삼 명예회장 별세

입력 2022-04-29 17:39   수정 2022-04-29 23:55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자동차엔진 볼트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며 한국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한애삼 태양금속공업 명예회장이 2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한 명예회장은 태양금속공업 창업주인 고 한은영 회장의 4남 1녀 중 장남이다. 한양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독일 하노버 공대와 클라우스탈 공대를 거쳐 1970년 태양금속공업에 기획실장으로 입사했다.

한 명예회장은 자동차산업 초창기 국내 자동차 완성업체와 부품 계약을 체결하고 자동차 볼트류 국산화를 이끌었다. 특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자동차엔진용 실린더 헤드 볼트·콘로드 볼트와 같은 고장력 볼트를 대량 생산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금속 열처리·표면처리 기술과 설비를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1977년에는 가정형편 때문에 고교 진학이 어려운 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직업훈련소를 개설했다. 이후 직업훈련소는 산업체 부설 태양공업고등학교로 정부 인가를 받았다. 한 명예회장은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며 직원들이 고교 정규과정을 졸업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이후 태양공고 교장과 태양금속공업 대표를 역임했다. 공장 및 사무관리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두 배 이상 올리는 성과를 얻었다. 1980년대 중반에는 전자회로판에 들어가는 신소재 전해동박을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해 미국 일본 등 해외 다국적 기업을 제치고 동남아시아 등에 수출길을 개척했다. 1988년에는 태양금속공업 안산 반월공장 시대를 열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자녀 1남 2녀, 형제 한우삼 태양금속공업 회장·한달삼 김포CC 회장·한정삼 씨·한미영 전 여성발명가협회장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다음달 1일 오전 7시30분이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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